“집중하고 공감하며 …” 스토리텔링은 힘이 세다
■ 꼭 붙어있으렴/김보림 저/언약의책
스토리텔링은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야말로 청중을 집중시키고, 공감하게 하고, 설득시키는데 큰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보림씨의 글과 이소현씨의 그림으로 제작된 <꼭 붙어있으렴>(언약의책)은 이런 점에서 대단한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를 요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춰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 속에서 과수원 농부 커넌 아저씨와 포도나무 가지들이 나누는 에피소드와 대화들은 워낙 생생해, 그간 정형화 된 성경동화의 틀에 질려있던 어린이나 학부모들에게 대단히 반가운 책으로 다가올 법하다. 책 말미에 제시한 관련 묵상주제나 표현과제들도 꽤 인상적이다.
저자인 김보림씨는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실까?”라는 고민에 응답으로 주신 요한복음 15장의 말씀을 통해 해답을 찾게 되었다며, 이 책 또한 “예수님께 꼭 붙어있었더니 하나님께서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신 결과 중 하나라고 간증한다.
그 동안 5~9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 복음동화>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는 ‘언약의책’은 <꼭 붙어있으렴>을 시작으로 새로운 복음창작동화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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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요 성경 속 동물여행/댄디 데일리 맥컬/생명의말씀사
■ 구원의 길 ㄱㄴㄷ/유외영 저/언약의책
아이들은 동화 속에서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다. 단어를 익히고, 예의와 상식을 배우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 때로는 이런 부수적인 수단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미국 어린이문학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진 댄디 데일리 맥컬이 쓴 <떠나요, 성경 속 동물여행>(생명의말씀사)을 펼쳐본 독자들은 성경 속에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먼저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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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과 굴에서 마주친 사자, 요나를 삼킨 큰 물고기, 엘리야에게 음식을 날라준 까마귀처럼 사건 속에 직접 등장하는 동물들 외에도, 예수님의 비유설교나 시편 구절 속에 등장하는 참새 암탉 양 여우 등등의 짐승들도 이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각 동물과 연관된 성경스토리를 먼저 들려주고, 뒤이어 해당 동물의 특성을 소개한 후 묵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이해하고, 어린이들의 성품교육까지 이루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랑스럽고 해학적으로 묘사된 동물들의 그림도 인상적이다.
<구원의 길 ㄱㄴㄷ>(언약의책)은 한글을 깨치기 시작하는 단계의 아이들이 엄마아빠와 함께 예수님에 대해 배우기 좋은 책이다. 한글자음 순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지’ ‘다리가 되셨네’ 등의 내용들로 한 페이지씩 진행되는 형식이다.
마치 시편 119편의 한글버전처럼 절묘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꾸민 유외영씨의 글 솜씨와 친근한 느낌을 주는 삽화를 가미한 김현주씨의 그림 솜씨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실제로 저자인 유외영씨는 자신의 아이가 여섯 살이 되어 혼자 책을 읽게 되었을 무렵, 예수님의 사랑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단숨에 이 책의 스토리를 완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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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쏙쏙 어린이 쓰는 성경/김재욱/생명의말씀사
자녀에게 성경묵상 훈련을 시켜보려던 부모들은 귀찮다며 손사래부터 치고 보는 자녀들의 반응에 좌절하곤 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처음부터 학습지 교재마냥 절차가 복잡하고, 분량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성경묵상 교재들을 앞에 둔다면 한숨부터 나오는 게 당연하다.
프리랜스 작가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재욱씨가 만든 <말씀 쏙쏙 어린이 쓰는 성경>(생명의말씀사)은 아이들이 본격적인 성경묵상 훈련을 시작하기 전, 예비과정으로 사용하기에 제법 도움이 될 책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성경말씀 40구절을 뽑아서 구체적인 설명이나 연관된 예화를 먼저 소개하고, 해당 말씀을 덮어 쓰기, 빈 곳 채워 쓰기, 외워 쓰기 등 3단계에 걸쳐 반복 필사하며 암송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꾸민 형식으로 제작됐다.
책 말미에는 40구절의 성경을 암송하는데 도움이 될 암송카드와, 해당 구절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소재로 한 십자낱말풀이 게임이 제시돼 이 책을 완독한 어린이들이 복습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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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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